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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탈북소녀 동행해 탈출기 찍은 '겁없는' 여대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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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북한민주화 작성일16-10-10 11:26 조회1,5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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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소녀 동행해 탈출기 찍은 '겁없는' 여대생을 만나다

<인터뷰>'조금만 기다려' 다큐영화 찍은 조교빈씨
"중국 태국 등 거치면서 안들키려 일본인 행세도"

등록 : 2014-11-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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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morkka@dailian.co.kr) 기사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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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탈출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조금만 기다려’의 조교빈 감독.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탈북한 옥선이와 태국의 한 호텔에 머물렀는데 김정일 배지를 착용한 북한 고위 간부들과 맞닥뜨렸어요. 그때는 어찌나 가슴이 철렁하던지... 그 길로 짐도 챙기지 않고 숙소를 옮겼죠."

중국, 태국 등을 거쳐 탈북을 하고 있는 ‘옥선이’와 남한 고등학생들의 우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조금만 기다려’를 제작한 조교빈 감독(경희대 4학년)은 다큐 촬영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하면서 “아직도 가슴이 쿵쾅 거린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경희대학교 4학년의 여대생으로 아직도 국내에서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는 ‘북한 인권’을 남한 아이들과의 ‘우정’을 통해 그려보고 싶었다. 이에 혼자 중국과 태국의 탈북루트를 직접 체험하는 위험을 감수했다.

조 감독의 작품 ‘조금만 기다려’는 북한 양강도 혜산에서 태어난 소녀 옥선이(가명)가 2012년 17세 나이에 인신매매로 중국으로 팔려가 온갖 고초를 겪다 탈출해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게 되는 2년여의 과정을 담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대원외국어 고등학교의 탈북자 인권동아리 ‘Two for one’(투포원)의 김희영, 오예선, 차유진 양이 지난 2012년 북한의 국경 답사를 갔다가 중국 지린성 연길 안전가옥에 숨어있는 옥선이와의 만남을 통해 남북 소녀 간 우정을 통해 ‘북한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그리고 있다.

조 감독은 탈북자들의 탈출루트를 직접 따라다니며 자신이 직접 체험한 다큐를 완성했다. 거친 탈북브로커, 탈북자들과 탈출 과정을 함께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2013년 여름 한 달여 간 탈북과정을 촬영하던 기간에 ‘라오스 탈북고아’들이 중국으로 추방되면서 촬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조 감독은 “몸 수색이 일상이다보니 촬영한 메모리 칩을 숨기고 엉뚱한 사진으로 갈아 끼우는데 고생을 좀 했다”라면서 “때로는 서투른 일본어로 일본인 행세도 하기도 했다. 한 번은 옥선이와 머물고 있던 호텔 같은 층에 북한 간부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간부들을 보자마자 옷이랑 가방이랑 챙기지 않고 그 길로 숙소를 옮겼다”면서 “그 당시 라오스 탈북고아 사건이 터지면서 탈북자들에 대한 경계가 심해졌었던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감독은 “그 당시 대원고등학교 ‘투포원’ 동아리의 여학생들이 옥선이를 만나러 태국까지 왔는데 ‘라오스 탈북 고아’ 사건으로 만남이 무산되기도 했다”면서 “당시 한국대사관을 통해 ‘투포원’ 학생들과 옥선이가 만나기로 약속이 돼있었는데 당시 예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금만 기다려’ 다큐멘터리 기획의도가 뭔가.

“다른 탈북자 인권 다큐와는 다르게 십대 여자아이들의 우정을 그리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출을 결정하게 됐다. 특히 통일문제는 기성세대들만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미성년자들도 자신들의 한계 내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잇는 것들을 통해 통일을 위해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찍어서 사람들이 영상을 보고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저렇게 어린 아이들도 저런 일을 하는데 어른인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내에서 할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

-북한인권 쪽에 관심이 많았나.

“난민 쪽에 관심이 많았다. 2년 전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하면서 탈북자를 도와서 러시아·중국에 난민캠프를 설치하는 ‘세이브엔케이’에 영상 관련 재능기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박광일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대표가 탈북자의 탈출 다큐를 제작할 인력을 찾고 있었는데 세이브엔케이에서 연결해 주셨다.”

-요즘 대학생들도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나?

“관심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그런 것일뿐이다. 대학생들도 자기 먹고 살기 바쁘고, 기성세대들 태도 자체도 ‘이러한 문제는 우리에게 발언권이 있고 우리에게 결정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영향 같다.

하지만 다큐를 찍으면서 알게 된 것인데 고등학생들은 ‘한계’에 부딪히기 전이라서 그런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바자회, 음악회를 통해 모금활동을 하고 이 모금액을 탈북자들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북한인권을 다루면 주변으로부터 이념적인 시선이 느껴지지 않나?

“탈북자 인권 활동하다가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것이 사실이다. ‘사상공부에 푹 빠져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해서 주변사람들도 조심스러워 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소재를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건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이렇게 애기하면 좌파우파 얘기까지 나오는데, 주변 친구들끼리도 이와 관련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북한인권을 좌우로 재단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전공이 영화라 정치사상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한다. 때문에 북한인권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벌일 때마다 당황스럽다. 때문에 저는 최대한 다큐에서 정치색 뺐다. 이곳이나 북한, 태국, 중국 등 모두 사람이 사는 곳이고 또 사람이 사는 얘긴데, 왜 그런 얘기로 이념적으로 재단을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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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탈출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조금만 기다려’의 조교빈 감독.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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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자 탈출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조금만 기다려’의 조교빈 감독.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다큐에서 중점적으로 표현하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통일의 주인공을 십대 소녀들로 한 것은 남북 청소년 간의 교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청소년 교류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이고 탈북자들이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탈북을 하고 있다. 당신 주위에도 그 고난을 겪은 탈북자가 있다는 현실감을 주고 싶었다.”

-다큐 제작 기간과 투입된 비용은?

“후반 작업까지 포함하면 2012년 겨울부터 시작했으니까, 1년 8개월 정도 소요됐다. 대략 1500만 원 정도. 중국, 태국등 해외촬영 때문이었다.”

-옥선이와 ‘투포원’ 멤버들이 만나게 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투포원’이라는 대원외고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만나게됐다. 그 학생들이 1년 동안 중간·기말고사 틈틈이 바자회, 음악회 등 모금활동을 했다. 모금한 돈을 투포원 담당 목사님이 중국 안전가옥에 숨어있는 탈북자들에게 전달하는데 그때 함께 찾아가 만나기도 한다.

좀 중국 현지의 탈북자 안전가옥을 가기 때문에 좀 위험하다. 그래서 지원자를 받는데 남학생은 하나도 없었고 여학생 3명만 자원을 했다. 그렇게 해서 옥선이와 투포원 학생들이 만났다.”

-조 감독이랑 투포원 학생들과 함께 다닌건가.

“2012년 겨울에는 내가 같이 못 갔다. 2013년 여름에는 동행했다. 내가 먼저 탈북자, 브로커 같이 이동하는 경로를 취재했다. 탈북루트는 사람이 많을수록 위험해서 그 곳은 저 혼자참여하고 태국에서 합류했다.”

-그럼 태국에서 옥선이와 투포원 학생들이 만났나.

“당시 만나려고 했는데 못 만났다. 당시 ‘라오스 탈북고아 사건’이 일어났을 때였다. 한국 대사관에서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사건 터지고 나서 상당히 예민한 상황이었다. 밖으로 내보낼 수도 없고 보여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럼 태국에서 어떤 촬영을 했었나.

“태국에서 옥선이와 아이들을 만나게 하기 위해 한국 대사관 쪽을 갔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고 아이들은 결국 한국으로 들어갔다. 저는 혼자서 태국 탈북자 수용소를 촬영했고, 태국주재 북한 대사관도 몰래 촬영하고 왔다.”

-탈북루트, 어떻게 취재했나.

“브로커가 탈북자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한 팀에 저도 끼어서 쭉 같이 이동했다. 브로커, 탈북자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한달동안 함께 먹고 잤다.”

-그때 탈북자들이랑 무슨 얘기를 나눴나?

“어떻게 살다 오셨나, 북한 상황은 어떻냐, 왜 탈출했냐 등 얘기 했다. 탈북자 7명과 같이 다녔는데, 그 중에 부부가 있었다. 그 임신한 아내와 군대를 탈영한 남편이었는데 아기한테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탈북한 케이스였다.

11살짜리 여자아이도 있었는데 그 아이는 혼자 탈북했다. 한국에서 의사가 돼서 편찮으신 어머니를 돕기 위해 탈북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과 얘기해 보니 다들 마약을 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촬영하면서 돌발 상황도 많았을 것 같다.

“생각보다는 안전하게 촬영했다. 하지만 몸수색이 많아서 촬영 메모리를 빼서 숨기고 쓸데없이 찍어 놓은 사진을 넣어놓기도 했다. ‘관광사진 찍었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서투른 일본어를 쓰기도 했다.

한번은 옥선이랑 호텔에 있는데 김정일 배지를 단 북한 간부들이 우리랑 같은 호텔 층에 묶고 있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 옥선이가 잡히면 안 되니까 호텔에 있었던 옷이랑 가방은 버리고 바로 숙소를 옮기고 또 옮겼다. 당시 라오스 탈북고아 사건 벌어지면서 북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었던 것 같다. 호텔도 많은데, 하필 우리와 같은 호텔을 썼다는 것이 정말 깜짝 놀랐다.”

-옥선이와는 첫 만남은 어땠나.

“2013년 여름 되서 옥선이가 한국으로 들어오겠다는 의사 밝혀서 촬영차 중국 안전가옥으로 갔다. 처음에는 촬영을 거부했지만 ‘언니랑 터놓고 얘기하자’며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았다. 서로의 사정도 얘기도 하고.

옥선이는 매매혼으로 탈북한 아이였다. 19살인가 한족 남자한테 시집갔다가 거기서 도망쳐 나왔다.”

-옥선이는 왜 탈북했나.

“그건 나도 놀랐는데. 사실 그 아이는 탈북하고 싶지 않았다. 그 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거기서 살아서 그 북한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불만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옥선이 어머니가 옥선이를 붙잡고 몇날며칠 부탁했다. 울면서. ‘니가 나가서 돈을 벌어야 우리도 산다’고 계속 하소연 하니까 탈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옥선이가 나와서 넓은 세상을 접하니까 다시는 북한에서 못살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중국으로 탈출한 어머니와 동생을 한국으로 불러들일 자금을 모으고 있다.”

-다큐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 뭐였나.

“다큐를 생각하면 모든 것을 다 놓치지 않고 찍어서 공개 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언니, 동생 사이로 생각을 하면 옥선이가 겪었던 일들, 매매혼 당했던 얘기를 공개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지금 옥선이와 ‘투포원’의 김희영, 오예선, 차유진 양은 한국에서 다시 만났나?

“예선이는 고3이라서 시사회 때 봤고. 유진이와 희영이는 뉴욕대에서 공부 중이다. 유진이는 탈북자 인권에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도 계속 북한인권 공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옥선이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 이 네 명이 하나원에서 다같이 재회를 한적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 예배를 드리는데 양해를 구해서 교회 안에서만 잠깐 만났다. 만나자마나 서로 희희덕 거리며 남자친구 얘기도 하고 잘 놀더라.”

-최근 옥선이의 근황은?

“아직 하나원에 있는 것으로 안다. 가끔 외출이 되면 아르바이트에 전념한다. 옥선이 어머니, 동생이 중국으로 왔다고 들었는데 1인당 300만~400만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돈을 벌겠다고 그러는 것 같다.”[데일리안 = 목용재 기자]

링크 : http://www.dailian.co.kr/news/view/466893/?sc=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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